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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세상의 빛’ 선물한다...7월4일 창단연주회


젊은 음악가 60명 힘 모아 ‘시각장애인 개안수술 기금마련 음악회’ 개최


2020년 06월 24일 (수)

민병무기자 min66@inews24.com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2018년은 제주4·3이 발생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였다. 전국적으로 추모의 물결이 일며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그 중 눈에 띄는 공연이 4월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섬의 아픔을 뭍에서 기억하라’라는 추념음악회였다. 이날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했다. 레퀴엠은 영혼의 안식을 비는 진혼 미사곡이다. 더욱 의미 있는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연령, 지역, 국적을 불문하고 멤버를 모집했다. 함께 정성껏 연습하고 제대로 연주할 뜻있는 음악가들을 모아 ‘참 필하모닉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결성됐다. 구자범의 지휘로 네 명의 독창자인 오미선(소프라노)·김선정(메조소프라노)·신동원(테너)·양준모(바리톤) 가 출연했다. 국립합창단과 안양시립합창단도 기꺼이 목소리를 보탰다. 모두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80명의 오케스트라와 90명의 합창단은 제주4·3의 슬픔을 그렇게 씻어줬다.


그 때 힘을 합쳤던 오케스트라의 악장(닐루파르 무히디노바), 목관 대표(장지현·최정헌), 금관 대표(임정빈), 타악 대표(황영광) 그리고 부지휘자(임형섭)가 다시 모였다. 그리고 이들이 주축이 되어 ‘참필하모닉 오케스트라(Cham Philharmonic Orchestra)’를 창단했다. 임시라는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라는 단어를 떼어내고 정식 오케스트라가 탄생한 것이다. 임형섭이 지휘를 맡는다.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처럼 사회와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는 음악인들이 모인 단체다. 아픔을 기억하는 자리에서 시작된 만큼, 음악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모든 정기 연주회는 자선 음악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나눔의 실천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오는 7월 4일(토)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시각장애인 개안수술 기금마련 음악회’를 연다. 창단연주회 및 제1회 정기연주회를 올려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저소득층 시각장애인 및 실명 위기인들은 심각한 생활고 때문에 각막이식술 등의 개안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실명 상태가 된다. 필요한 분들이 받을 수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60명의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e 단조, Op.64’를 연주한다. 역경을 이겨내는 용사의 모습이 연상되는 곡을 선택한 이유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 받는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도 담았다. 지휘자를 비롯해 모든 단원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티켓 수익금 전액은 한국실명예방재단에 등록된 10여명의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의 수술 기금으로 전달된다. 이ㅇ주(42), 강ㅇ길(49), 김ㅇ여(여·57), 박ㅇ재(48)씨 등에게 밝은 빛을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은 2만~10만원이며, YES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한 칸 띄어 앉기’로 공연장 600석 중 300석만 오픈한다. 앉지 못 하는 자리는 ‘영혼 보내기’ 좌석으로 운영해 참석 못하는 사람들도 기금 마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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